오듀본의 기도 생활일지


생일 선물로 받은 책을
일하다 쉴때 조금씩~ 잠들기 전에 조금씩~
이렇게 야금야금 읽고 있다.

일본소설가 이사키 코타로의 장편소설(오유리 옮김)인데,
다양한 성격을 가진 인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삶에 대한 철학적인 표현들이 나오는데,
고런 표현들이 참 달달~하고 고소해서 읽는 재미가 있다.

주인공 이토의 할머니의 말 중에서..

왜 그랬을까. 그때 다시 할머니의 말이 생각났다.

"인생이란 건 말이지, 백화점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나 매 한가
지야. 너는 제자리에 멈춰 서 있어도 어느 틈엔가 저 앞으로 나
가 있지. 그 위에 첫발을 디딘 순간부터 흘러가는 거야. 도착하
는 곳은 이미 정해져 있지. 제 멋대로 그곳으로 향해 간다 이거
야. 하지만 사람들은 그걸 몰라. 자기가 있는 장소만큼은 에스
컬레이터가 아니라고들 생각해."
 
그러고 난 다음에, 어차피 에스컬레이터는 네가 좋든 싫든 앞
으로 흘러가니까 숨이 턱에 받치도록 일하기보다 맛있는 거나
먹고 쉬엄쉬엄 사는 게 득 보는 거라고 했다.

"일은 하지 않으면 먹을 수도 없잖아. 일하지 않으면 에스컬
레이터의 끝까지 타고 있을 수도 없다고. 그러니까 일을 해야지."
나는 반박했다.

"에스컬레이터란 놈은 어디서 내리든 큰 차이는 없는 법이란다."

"도대체 할머닌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
내가 화를 내자 할머니는 시치미를 뚝 떼고 의뭉을 떨었다.

"서두르는 사람을 위해 에스컬레이터의 오른쪽을 비워 두는
것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상식이래냐?"

***

이토와 히비노의 대화 중에서... (388페이지)

나는 인상을 썼다.
"내가 쏜 화살이 분명히 과녁을 명중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전혀 엉뚱한 바닥에 꽂혀 있는 것을 보면 허망하지 않겠어요?"

"그럴 때는 말이야."

히비노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떨어진 장소에 과녁을 그려 넣으면 되지."

.
.

이야~ 이런 표현을..!!! 이라며, 감탄한 부분들이 중간중간 박혀있는
알사탕처럼 참 많다.

이제 중후반을 지나서, 결말에 다다르고 있는 부분을 읽고 있는데..
어떤 결말이 나올지... 궁금하다.

좀더 아껴가며 읽어야겠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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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twenty 2010/01/14 12:49 # 답글

    밸리 타고 왔어요! 마침 저도 이 책을 며칠 전에 완독했는데, 흩어져 있던 작은 부분들이 마지막에 딱 맞물리면서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분위기도 독특한 게 좋았어요.
  • 행복한그림쟁이 2010/01/14 18:31 #

    아아... 더더욱 기대가 되네요.. 어떤 결말이 되는지...히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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