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_까칠한 김작가의 시시콜콜 사진이야기 생활일지


나에게는 3대의 카메라가 있다.

2001년도에 구입한 니콘쿨픽스2500은 당시 국민디카로 대다수의 학생들이 목에 걸고 다녔었다.
렌즈가 들어있는 부분을 회전시킬 수 있어서 쉽게 셀카를 찍을 수 있다는것이 큰 매력이였다.

2008년도에 구입한 두번째 카메라 캐논EOS 300D는 울강아지를 선명하게 찍고 싶다는 욕심에
중고로 구입하게 되었다. 그리고 실컷 루비를 찍어댔다.
 
정말 실컷실컷 찍었다.

처음에는 촘촘한 하얀털이 제대로 찍히는 것도, 자그마한 이빨도 순간 낼롬이는 혀가 찍히는 것도
그렇게나 신기하고 즐겁더니... 그것도 반복되고 나니까, 슬슬 DSLR 그것도 그나마 보급형이라
덩치도 작고 가벼운 편인데도 DSLR의 덩치에 질리기 시작했고, 무겁다는 이유로 잘 안들고다니게 되었다.

그러다 올해 2010년 구입한 소니넥스3는 하이브리드 카메라로 얇고 날씬한 몸을 지니고 있다.
게다가 동영상도 찍을 수 있고, 찰칵찰칵찰칵 파노라마 기능에, 삼각대없이도 흔들리지 않는 야경을 알아서 찍어준다.
이 얼마나 똑똑한 녀석인가!!

그렇게 감탄하던 것도 어느덧 3개월여가 지나가자.... 또다시 시들해지고 있다.
겉옷주머니에도 쏘옥 들어가는 날씬한 쏘니넥삼이지만, 요즘은 것도 귀찮아서 잘 안들고 다닌다.

무언가 새로운 자극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리뷰사이트 위드블로그(http://withblog.net)에서
 "까칠한 김작가의 시시콜콜 사진이야기"라는 책의 리뷰를 신청하게 되었다.

부제 "빛으로 그림 그리는 남자, 김한준의 사진강의" 라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카메라와 함께 들어있는 메뉴얼도 귀찮아 읽지않는 나이지만,
까칠한 김작가라니 시시콜콜하게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며
얼마나 꼼꼼하게 사진 찍는 방법을 설명해줄까... 심히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운이 좋게도 신청이 받아들여졌고, 책이 집으로 왔다. 얼른 종이봉투에서 책을 꺼냈다.
 
깔끔한 모노톤의 표지와 손글씨의 제목
 표지속의 김작가의 모습은...
'잘은 모르겠지만, 그친구 꽤나 깔끔하고 까칠하겠군' 이라는 첫인상을 전해준다.

김작가, 김한준이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조금더 알아보자.
가장 핫하고 스탈리쉬한 포토그래퍼...라는 사람이구나..!

그리고 첫페이지
굵고 반듯한 손가락들이 카메라를 잡고 있는 사진이 보인다.
정직하고 단정해보이는 손을 가졌다. 그런 손으로 카메라를 들어 어떤 사진들을 찍었을까?

여섯장의 사진엽서가 부록으로 들어있다.
살포시 안개가 낀듯 자연스러우면서도 묘하게 깔끔한 느낌의 풍경사진이다.

목차도 한번 보자.
매일 사랑에 빠지는 남자. 삐딱한 녀석. 커피 드시겠습니까?

'10주안에 복근만들기'와 같은 책을 예상한 내가 틀렸나보다.
 "까칠한 김작가의 시시콜콜 사진이야기"는 오히려 '명상하며 자연속에서 요가하기'와 같은 책인가보다.

작가 스스로도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렇게 총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사관학교를 다니듯 사진을 배웠다.

10년의 시간은 나에게 사진을 위한 두툼한 갑옷을 입혀 주었다.

그리고 그 무거운 옷을 다시 벗는 데 정확히 10년이 걸렸다.

옷을 벗어버린 지금에서야 사진을 진심으로 즐기기 시작했다.

사진은 자유로운 것이다.

그렇게 마음으로 찍은 그의 사진들은 포근하고 애잔하다.

이 사진이 특히 좋았는데...
혼자 풀을 뜯고 있는 말에게 다가가
말을 걸고 싶었다.
왜 혼자 밥 먹는 것을 보면
애잔한 기분이 드는지 모르겠다.


그냥 사진만 보았다면, 초원이 참 넓다하고 지나쳤을지도 모르는데,
작가의 코멘트 덕분에 한가운데의 말에게 눈길이 가고,
따스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지는 것 같다.

나도 비슷한 기분으로 찍은 사진이 있는데,
작년 10월에 찍은 동네견공, 사람을 반기는 순한 녀석이였는데
겨울이 되자 보이지 않았다. 개집도 치워지고 없어졌다.
어디 더 좋은 곳으로 간것이기를 바라볼 수 밖에...

"까칠한 김작가의 시시콜콜 사진이야기"에는 한챕터가 끝나는 말미에 mission이 하나씩 달려있다.

내가 찍은 사진들 중에서 그 mission에 맞는 사진들을 찾아보기로 했다.

mission 무조건 빼기보다는 적당히 채워넣기

음...같은 아이템으로 채워야하는 것인데, 온갖 잡다한 것들이 다 들어가있넹.
이 사진은 아마도 미션 실패인듯...-_-;

59. 그녀에게 준 마지막 선물



mission 사랑하는 부모님을 조금 클로즈업 해 찍기



포천에서 울아부지


클로즈업은 아니지만, 울어무니도...

여름소나기에 신나신 울어무니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mission들도 많다.


mission 고양이 쿠퍼처럼 사진 찍기



납작 엎드려서 찍었던 기억이 난다.
다가오는 루비와 지나가는 어무니 붉은 발바닥.

전부 62개의 mission이 적혀있는데,
 상세하고 부드럽게 지시하는 설명글에 따라서
찬찬히 하나씩 하나씩 미션대로 사진을 찍어보면 재미있는 경험이 되겠다.

"까칠한 김작가"는 이렇게 말하며 책을 마무리짓는다.

사진은 인생의 즐거운 동반자입니다.
그리고 모든 인생이 가치를 지녔듯이 모든 사진도 가치가 있습니다.
좋은 인생과 나쁜 인생의 구분이 무의미한 것처럼
사진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치 있는 당신의 인생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행위는 또 다른 가치입니다.
여러분은 저도 우리 모두 행복한 삶을 만들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것을 사진으로 기록합니다.

우리의 아름다운 삶을 각자의 스타일로 기록하는 것, 이것이 마지막 미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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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덧글

  • 나기자 2010/11/12 09:06 # 삭제 답글

    사진, 나와 나를 바라보는 세상... 또는 나도 모르는 시간과 공간을 한께번에 찍는 종합예술
    잘 들여다 보면 냄세와 소리, 추억까지 담겨 있는 살아 있는 그림들...
    3대의 카메라에 '까칠까칠... 비법'까지 갖추셨으니 이제 더욱 생생한 사진들을 남기시겠네요 ^^
    항상 삶을 충실하게 살아가시니... 부럽고,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슴다 ㅋㅋ
  • 행복한그림쟁이 2010/11/13 01:59 #

    앗! 오랜만에 보는 나기자님의 반가운 댓글! ^^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살짝 궁금했었는데 말이죠.
    2010년도 벌써 11월 둘째주네요. 올해는 그래도 쪼금 부지런히 살았던거같아요.
    새로운 것도 해보려고 이런저런 시도들도 해보고요.
    그중에 괜히했어~ 괜히했어~ 후회만 남기며 실패한것들도 있지만..^^;

    암튼, 인생은 도전의 연속인거죠! ㅋㅋ
  • 숨희 2010/11/12 10:33 # 삭제 답글

    루비 귀엽다아아 ><///

    그림이 살아있는 것처럼 멋져요오~!!
    후후.. 만화 다 그리면 연락드리겠습니다 ^o^

    그럼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구 건강하세요♥
  • 행복한그림쟁이 2010/11/13 02:00 #

    팔다리만 그려줘도, 살아있는것처럼 보이죠? ㅋㅋ
    숨희양 만화를 기대하고 있을게요.

    참.. 제주도는 잘 다녀왔나요? ^^
  • Lily 2010/11/14 23:13 # 답글

    책도 책이지만 마음이 담긴 예쁜 그림과 사진들이 더 멋져요!!
    루비랑 부모님 사진 속 표정이 너무 보기 좋아요^^
    저도 한때 카메라 욕심이 많았었는데 이젠 아이폰 하나로 만족하고 살아요ㅋㅋ
    여행가고 싶어지네요 괜히 >_<
  • 행복한그림쟁이 2010/11/17 13:07 #

    요즈음은 아주 쌀쌀하지도 않고 날씨가 좋아서,
    마구마구 여행가고 싶어요, 정말...^^
  • 하늘공원 2010/11/15 15:38 # 답글

    이렇게 정성스런 리뷰는 처음봐요 !! 루비 정말 예쁘네요. 한참을 보고 있었어요.
  • 행복한그림쟁이 2010/11/17 13:07 #

    헤헤헤~ 정말.. 처음 보시나요? ^^; (쑥스럽네요..)
  • 2010/11/16 16:01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행복한그림쟁이 2010/11/17 12:53 #

    [엘컴퍼니] www.jojojo.co.kr 사이트 소개와 함께 리뷰를 실어주신다면, 인터넷상의 책홍보에 마음껏 쓰셔도 괜찮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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